
크라시우스 가家.
데미안은 ****일개 평민 출신이었으나, 군중 사이에서 ‘검성’이라 불릴 정도로 그 일신의 무력이 출중하여, 구 왕가의 옹립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였다.
이에 구 왕가는 데미안에게 작위와 영지를 내려, 외부의 침략을 지키는 난공불락의 성채가 될 것을 명하니.
훗날 그는 크라시우스의 시조, 변경백 데미안으로 불리게 된다.
그 이후 가문은 어떤 위협과 혼란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변경을 지켜왔다.
그러나 마족의 침공 아래에, 난공불락의 성채는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가주가 살해당했다.
봄철마다 흐드러지게 씨를 뿌리던 토지 위에는 군졸들의 핏물이 흩뿌려졌고, 강물은 쩔쩔 끓는 쇳물이 되어 죽은 이들의 육신을 거두었다.
데미안이 터를 잡은 이래 영원토록 무너지지 않던 백년의 대업은, 한 아름 재로써 허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