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
거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삼삼오오 모인 백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새 시대의 개벽을 위한 축배를 나누었고, 그 열기는 한창 대관식이 진행되고 있는 황궁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리베루스티아의 황태자가 마침내 교황으로부터 왕관을 건네받는 순간.
신료들과 백성들은 하늘이 떠나가라 만세를 부르짖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검은색의 로브를 뒤집어 쓴 어린 청년이 서 있었다.
청년은 황제를, 왕관을, 왕좌를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저 자리는 나의 것이다.
그 후로, 아무도 그 청년을 제국에서 볼 수 없었다.
황태자의 대관식이, 이제는 한 폭의 그림 안에서만 살아숨쉬기 시작할 무렵.
자신을 왕이라 칭하는 자가 나타났다.